애플, 201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60% 이상 감축… 환경 성과 보고서 발표
애플이 2025년 ‘지구의 날’을 맞아 발표한 환경 경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5년 대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을 60% 이상 줄였다고 밝혔다. 이는 애플이 추진해 온계획의 일환으로, 기업 전체 가치사슬에서 탄소 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 아래 진행되어 온 다양한 친환경 정책과 기술 적용의 결과다.
공급망의 에너지 전환과 효율 개선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의 온실가스 감축은 주로 공급망의 재생에너지 전환과 에너지 효율 개선에서 비롯됐다. 애플은 ‘Supplier Clean Energy Program’을 통해 현재 320개 이상의 공급업체와 협력하고 있으며, 이들 업체는 총16.5 기가와트(GW)가 넘는 재생에너지 설비 용량을 갖추게 됐다. 2023년 한 해 동안만 약 1,850만 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방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100개 이상의 공급업체 설비에서 총 20억 kWh 이상의 전력이 절감됐고, 약 170만 톤의 이산화탄소 배출 회피 효과가 있었다고 보고됐다. 특히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제조에서 주로 발생하는 고위험 온실가스인 F-GHGs(플루오르화 가스)의 감축 노력도 진행 중이다. 현재 26개의 반도체 및 모든 디스플레이 공급업체가 해당 가스의 배출을 최소 90%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으며, 관련 기술 도입이 이어지고 있다.
재활용 소재 활용 확대와 제품 설계 변화
탄소 감축을 위한 또 다른 방안으로 애플은 자원 재활용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자사 배터리에 사용된 코발트의 약 56%, 리튬의 24%는 재활용 원료에서 추출됐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2배, 1.5배 증가한 수치다. 또한 일부 맥북과 아이폰 모델의 회로 기판, 열전도 부품 등에 100% 재활용 구리가 사용됐다.
이러한 변화의 결과로, 애플은 2023년 애플 워치 시리즈 9 및 SE 모델을 자사 최초의 탄소 중립 제품으로 소개했다. 이 제품들은 제조와 사용 단계에서 100% 재생에너지를 활용하며, 무게 기준 30% 이상을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소재로 구성했다. 운송 단계에서도 해상 운송을 50% 이상 활용함으로써 제품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약 75% 낮췄다고 발표했다.
포장재 개선과 재활용 기술 개발
애플은 포장재에서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섬유 기반의 대체 소재를 확대 적용하고 있다. 2023년 기준, 애플 워치 및 비전 프로 제품군은 100% 섬유 기반 포장을 도입했으며, 전체 포장재에서 플라스틱 비율은 3% 이하로 낮춰졌다.
한편, 재활용 자동화 기술도 지속적으로 발전 중이다. 애플은 '데이지(Daisy)'라는 로봇을 통해 총 29종의 아이폰 모델을 15개 부품 단위로 분해해 자원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데이브(Dave)’와 ‘태즈(Taz)’ 등의 기계가 중국과 미국 등지의 협력업체와 함께 가동 중이며, 새로운 제품 분류기도 도입해 재활용률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자연 기반 탄소 제거 및 지역 협력
배출 자체의 감축뿐 아니라, 잔여 배출량에 대한 상쇄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애플은 ‘리스토어 펀드(Restore Fund)’를 통해 포르투갈, 스페인, 호주 등지의 산림 및 재생 농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으며, 생물다양성 보존과 탄소 흡수력을 동시에 고려한 방안을 채택 중이다.
또한, 환경 정의 및 지역사회 협력을 위한 활동도 병행된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환경 교육 및 활동 지원을 위한 프로그램 ‘Justice Outside’를 지원 중이고, 케냐 및 호주 등지에서는 지속 가능한 농업과 보존 활동을 현지 단체와 함께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계획 및 과제
애플은 오는 2030년까지 전체 가치사슬에서 탄소 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2015년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을 75% 감축하고, 나머지 25%는 탄소 제거 프로젝트 등을 통해 상쇄할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2050년까지 배출량을 90% 이상 감축하는 것을 지향하며, 이는 국제 사회의 기후 목표와도 궤를 같이한다.
그러나 공급망 전반에 걸친 협력과 기술 개발, 물류 구조 개선 등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항공 운송의 비중을 줄이고 해상 운송 확대를 추진하는 것도 그중 하나이며, 플루오르화 가스 감축을 위한 제조공정 개선, 재활용 소재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등도 필요한 부분이다.
마무리하며
애플의 이번 보고서는 글로벌 기술 기업이 지속 가능성을 중요한 경영 전략으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다. 탄소 감축, 재활용 확대,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 다각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노력이 실질적인 환경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와 함께, 다른 기업들 또한 비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관련 정보와 기술이 공유되는 선순환 구조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